노후된 송수관은 내부에 녹이 슬고 산화된 쇠붙이 덩어리가 송수관 내부에 붙어있어 송수관을 통한 급수가 원활할 리 없다. 내경(內徑)이 좁아져 물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불순물이 섞이기도 하다. 피를 수송하는 혈관도 마찬가지다. 전신에 깔려 있는 다양한 직경의 혈관에 녹이 슬어 녹덩이가 혈관벽에 붙어 있다면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고지혈증(高脂血症)이란 혈액중에 지질(脂質)이 높아진 상태다. 이 지질이 바로 혈관의 녹이며 과다한 지질때문에 혈관벽이 두꺼워 지고 탄력성을 떨어 뜨리게 된다. 고지혈증은 동맥 경화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인자이다.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 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켜 급사(急死)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뇌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면 뇌경색증,사지(四肢)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 말초 혈관 질환을 초래하는 것처럼 발기동맥이 좁아지면 발기부전증을 초래하는 것이다. 고지혈증은 핏줄의 내경이 좁아지는 혈관 협착을 야기하기도 하고 혈관 내피 세포를 망가뜨려 음경 내로 충분한 혈류가 유입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지혈증은 당뇨,고혈압,흡연과 함께 심장혈관계 질병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혈관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 혈관 위험 인자가 곧 발기 위험 인자라고 말할 수 있다. 음경이 심혈관계(心血管系)의 한 분지(分枝)로서 일종의 특수 혈관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들 혈관 위험인자 가운데 2개 이상을 가지고 있는 남성은 음경의 혈류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고지혈증은 동맥 혈관을 협착(狹搾)시키고 발기에 중요한 해면체 평활근 세포와 혈관 내피세포를 국소적으로 훼손시켜 발기 부전을 일으킨다.

혈중 지질 검사에 가장 많이 쓰이는 지표는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Triglyceride) 그리고 HDL 콜레스테롤이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혈액내에서 단백(Apolipoprotein)과 결합하여 지단백(脂蛋白;Lipoprotein)의 형태로 운반되며 지단백은 고밀도 지단백(HDL),저밀도 지단백(LDL), 과저밀도 지단백(VLDL)으로 분류된다.

콜레스테롤은 LDL과 HDL에, 그리고 중성 지방은 VLDL에 주로 함유되어 있다. 전체 콜레스테롤의 20-30% 가량은 HDL형태로 운반되고 나머지는 대부분 LDL로 구성되어 있다. LDL은 동맥 경화를 촉진 시키는 위험인자이며 HDL은 혈관벽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동맥경화 제거 인자로 인정되고 있다. 즉 LDL이 높으면 좋지 않지만 HDL이 높으면 건강에 좋은 셈이다. 또한 혈중 중성 지방이 높은 환자는 HDL이 낮은 경우가 많다.

중성 지방치는 비만, 과음, 또는 당뇨병때 올라 갈 수 있다. 콜레스테롤치가 높으면 동맥 경화의 위험이 확실하게 증가되며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 보단 덜하지만 동맥 경화의 위험 인자로 거론되고 있다. 혈중에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동시에 올라가 있는 혼합형 고지혈증은 동맥 경화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적당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건강한 혈관의 내피 세포는 혈관을 이완시키는 물질을 자체 생산, 분비하여 혈관 직경을 넓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혈중 콜레스테치가 높아지면 혈관 내피세포를 망가뜨려 혈관을 이완시키는 화학 물질의 생산과 분비 기능을 방해한다. 또 LDL이 직접 음경 해면체 평활근을 수축시켜 기질성 발기 부전증을 야기하기도 한다.음경의 발기란 해면체 평활근이 이완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레벨을 조절하는 방법:

정상인의 혈중 지질치는 콜레스테롤 200 mg/dl 미만, 중성지방 100 mg/dl 미만이 적정 수준이며 LDL 콜레스테롤은 155 mg/dl 미만, HDL 콜레스테롤은 39 mg/dl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260 mg/dl 이상이 되면 관상 동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치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조금씩 증가하며 남자는 50대에,여성은 60대에 최고치를 나타낸다. 혈중 지질량(脂質量)은 성별, 연령, 식이(食餌), 지방 섭취량, 운동량, 체중, 당뇨병이나 갑상선 또는 신장 질환의 동반 여부, 이뇨제나 호르몬제와 같은 약물 복용 여부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고지혈증은 먼저 식이 요법, 적당한 운동, 체중 조절로 혈중 지질양을 떨어 뜨려야 한다. 또 혈중 지질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다른 동반 요인을 교정해 주고 이런 방법으로 충분치 못한 경우에는 지질 저하나 개선 약물을 투여하기도 한다. 식이 요법은 포화 지방산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동물성 지방을 피하고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식물성 지방으로 대치하는 것이 좋다. 비만증이 있는 사람은 총칼로리 섭취를 줄여야 한다. 

달걀의 노른자, 연어알젖, 명란젖, 오징어, 새우, 굴, 간, 내장(內臟)등에는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 고등어,정어리과 같은 등푸른 생선류, 곡류, 두류(豆類;대두,완두), 야채류, 과일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름기를 제한한 살코기나 껍질을 제거한 닭고기,돼지고기도 무방하다.
우유는 저지방 우유나 탈지 우유를, 버터 보다는 마가린을, 치즈나 셀러드 드레싱은 지방 함량이 낮은 것을 먹도록 한다. 크림, 생과자, 코코아유로 만든 음식도 줄이는 것이 좋다. 술은 적당히 섭취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다량 마시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과음은 중성 지방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보행, 등산, 조깅, 에어로빅, 체조, 수영, 테니스, 골프등 다량의 산소를 체내에 도입하여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리드미칼한 운동, 즉 에어로빅스는 동맥 경화 방어인자인 혈중 HDL콜레스테롤 치를 증가시켜 준다. 금연과 함께 작딩힌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고 포화지방및 콜레스테롤이 적은 식사를 통해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효과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