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이 두계통은 최종통로가 동일하고 혈관계와 신경계도 상당부분 공유하고 있다.따라서 이점을 감안한다면 하부요로 증상과 성기능이 관련될 수 있는 근거를 지닌다. 실제로 “전립선 증상 때문에 성기능이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립선 질환과 남성기능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만성전립선염이 난치경향을 보여 오랫동안 고생하다보면 전립선 신경증이 되어 남성기관의 이상을 성기능 이상과 결부시키는 환자들이 많을 뿐이다. 그러나 자포자기, 불안, 초조, 상대여성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오해, 죄의식등 만성 전립선염 환자의 심리적 요인이 성기능 장애를 초래할 뿐 질병 자체가 남성기능을 후퇴시키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노령층의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암도 그 질병 자체가 성기능 장애를 동반한다는 의학적 증거는 없다. 다만 이들 질병을 치료하는 수술이나 약물때문에 발기부전을 위시한 여러 가지 성기능 장애를 부를 뿐이다. 전립선의 양측, 5시와 7시 방향에 발기신경 다발이 지나가는데 전립선 수술을 하면서 이 신경 다발을 다치면 발기능력에 손상을 초래한다. 또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받게되면 사정할 때 방광경부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정액이 체외로 분출되지 않고 방광으로 역류하는 소위 역행성 사정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개발되어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남성 호르몬제, 프로스카를 복용하는 환자의 약 3-4%가 사정액이 감소되거나 성욕감퇴, 발기부전을 합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경우엔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성능력을회복한다. 전립선 암의 근치적 수술은 거의 사정 불능 및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발기신경을 보존할 수 있는 수술 방법으로 수술 후 환자의 성능력 유지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 테크닉은 전립선 경계부위를 아주 얇게 남겨 두어야하기 때문에 암세포의 완전 제거가 어려워 지는 문제점이 있다. 전립선 암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의 반수가 발기부전을 병발한다. 조사된 방사선이 발기 혈관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테라조신, 독사조신, 탐슐로신, 알푸조신등의 약물은 성기능장애를 거의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독사조신은 발기부전을 동반한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서 오히려 발기부전의 개선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어쨋든 전립선 질환에 의한 배뇨증상이 남자의 성기능과 관련된다는 의학적 증거는 확보되진 않았지만 배뇨증상을 가지고 있는 많은 남성들이 성기능 장애를 동반하고 있는 사실은 앞으로 의학적 규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