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중에는 기인이 많다. 글을 잘 쓰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 것 외에도 바둑, 운동에 특기를 가진 의사도 많으며 새로운 기술 개발에 남다른 소양을 보이는 전문의도 있다.
요즘처럼 진료과목이 세분화 되기 전에는 포경수술을 외과에서 맡아 하던 때가 있었다. 포경 수술을 비뇨기과 전문영역으로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 을 한 원로 비뇨기과전문의가 나이고 있고 하여 병원을 축소하기로 하고 서류며 집기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 원로의사는 포경수술을 할때마다 잘라낸 귀두부분 껍질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버릇이 있었는데 막상 모아둔 표피를 그냥 버리자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45년 가까이 시술한 환자의 편린들을 한꺼번에 없애는 듯해서 여간 서운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그것을 소재로 한 기념품을 만들 궁리를 하는데 장어껍질이나 악어가죽 등으로 만든 지갑, 핸드백이 언뜻 생각았다.
수천개가 넘는 음경 귀두에서 잘라낸 표피들을 가죽 일을 하는 사람에게 맡기며 “이것으로 기념이 될만한 무엇이든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 일을 맡긴지 며칠이 지나서 가죽공방 주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손 지갑 하나를 만들어 놓았으니 가져가라”는 것이었다.
원로 비뇨기과 의사는 표피의 분량으로 미루어 핸드백 정도는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작은 손 지갑으로 낙착된 데 대해 다소의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의사의 눈치를 살피던 가죽세공업자는 재빨리 해명을 했다. “표피의 개수는 충분했지만 큰 것으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지갑은 살살 만져만 주면 훌륭한 여행 가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건을 맡긴 의사가 비뇨기과 전문의인데다가 음경표피를 잘라낸 피부라는 귀뜸을 잊지 않은 가죽가게 주인이 ‘만지면 커지는’은경 발기의 매카니즘을 재치있게 응용했던 것이다.
남성의학계는 가죽공방업자의 답변처럼 음경확대수술을 현실에 적응시키려는 움직임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피부를 이용한 음경확대 수술법은 자신의 신체에서 팥알 크기의 피부를 떼어 약 2주정도 세포를 배양한후 일정한 두께로 만들어 이를 아직까지 의학적 효능 효과를 검증하지 못해 임상에서의 적용을 배제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까지는 왜소음경확대수술이 자가진피이식이나 인대를 빼내는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확대효과를 얻을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