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대화에서 가정법 쓰기를 좋아한다.`만일 내가 부자였더라면…' 하면서 열심히 여러가지를 상상해 보기도 한다.막상 원하는 바를 이루고도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곳을 쳐다보는 경우도 있다.

남성들이 이런 가정법을 통해 가장 아쉬워 하는 게 뭘까.아마도 “변강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아닐까 한다.실제로 변강쇠가 되기 위해 갖가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남성들이 많다.이들은 지위나 빈부에 관계없이 정력이라는 `지상최대의 과제' 앞에 열등생이 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 첫번째 부류가 정력을 성기의 크기와 동일시하고 이것에 집착하는 유형이다.이들 왜소 콤플렉스의 남자들은 실제 크기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성기가 남들보다 작다는 열등감을 견디지 못하며 끝내 성기확대 수술을 받고 나서야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력'이라는 것이 `하드웨어'의 크기가 아닌 성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사실 `정력'은 상황과 연령에 따라 그 뜻이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단어이기도 한다.한창 일을 할 나이에는 사업이나 일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서는 성적욕구나 발기력을 뜻하는 의미로 대부분 사용된다.그러다 보니 한번의 발기로는 만족을 못하고,여러 번의 발기가 이뤄지는 것-이것을 `정력이 세다'고 생각하는 사람조차 있다.

가끔 `정력이 세지는 약'을 찾는 이들이 있다.그 때마다 “있다면 노벨상감”이라고 받아넘기고 만다.“이 약을 먹으면 정력이 세진다는데 믿을 수 있겠느냐”며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보나마나 해외여행 갔다가 사가지고 왔거나 혹은 여행을 갔다온 친지들이 선물한 것들이다.

약의 종류도 천차만별.그 안을 들여다 보면 정력에 좋다는 온갖 약재들이 다 들어 있다.하지만 결국은 한낱 영양제에 지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장 좋은 정력제는 균형있는 섭생과 운동을 통한 체력관리뿐이다.만일 그래도 뜻대로 안될 땐 보형물 삽입수술 등 남성의학의 도움을 받아 남성의 내부구조에 보강공사를 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