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vasec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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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수술(精管手術)은 전관(vas deferens)을 절단하여 정액에 정자가 혼입되는 것을 막는 남성 피임수술이다. 피임방법 중에서 가장 보급이 많이 된 것 중의 하나로서 미국에서만 매년 약100만 명이 시술을 받고 있다.
정관수술을 해도 보통은 성감에는 별 영향이 없고, 정액을 만드는 정소나 기타 남성생식기관에도 아무런 장해가 없으며, 수술 전과 같이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데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정관수술을 함으로써 받는 유일한 육체적인 영향은, 다만 정액속에 정자가 없기 때문에 여성이 임신할 수 없다는 것뿐이다. 정자는 역시 계속 정소 안의 곡정세관에서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배출구가 없기 때문에 용해되어 혈류로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관수술의 부작용에 대해서 약간의 논의는 이루어졌으나, 일반적으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정관수술은 국소마취하에 음낭에서 정관의 선단부를 꺼내 결찰하는 수술인데, 20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수술이다. 수술 후 하루정도면, 거의 예전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으나 혹 4∼5일간 불쾌감을 느낄 때도 있고, 음낭이 약간 붓는 수도 있다. 수술 첫날 얼음주머니(얼음마사지)를 국부에 대고, 그 후에 진통제를 복용하면 쉽게 나올 수 있다.


극히 드물지만, 창피하다고 해서 사구려 돌팔이 의사에게 시술을 받거나 혹시 정상적으로 시술을 받은 경우라고 할지라도, 수술부위에 화농(化膿)이 생기거나, 아프면서 염증이 있거나, 내출혈 등 기타 합병증으로 인해서 회복이 늦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정관수술의 후유증으로 사망하였다는 보고는 없다.

이 정관수술을 받았더라도 남성생식도에 있던 정자가 수주간에서 수개월간 동안 사정관 속에 잔존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10회에서 15회 정도 사정을 해야만 완전히 정자가 없어지게 된다. 정관수술을 하기전에 성교나 자위행위(용두질)을 여러 번 해서 정관 속을 비워 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정관수술 후, 수개월간은 매달 한번씩 정액검사 - 정자의 유무를 판정하는 검사 -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관수술을 시술한 남성의 1,000명당 6명 정도는, 절단된 부위가 들러붙거나 해서 정자가 새어나와 피임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정관의 탄력성(평활근과 탄성섬유) 때문에 결찰이 불완전하게되거나 또는 지나치게 힘주어 결찰하여 정관이 끊어졌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실패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정관수술 후에도 의사에 의해서 무정자(無情子)의 확인이 될 때 까지는 계속 다른 피임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수술 후 6년 간은 1년에 한번씩 정액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정관수술 후 상처가 아물고 마음이 통하면 성교를 해도 괜찮지만, 성적 쾌감을 얻기까지는 대체로 수술 후 10일에서 14일 정도 지나야되는데 이보다 훨씬 빨리 쾌감을 회복하는 사람도 있다. 임신이 되지않는다는 안도감 때문에 이전보다 섹스를 더 진하게 즐기게 되었다는 부부가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시술을 받은 남성의 약3분의 2는 성교 중 쾌감이 더욱 강렬해졌다고 한다.



한편, 정관수술을 하고도 계속 정서불안에 빠지는 남성도 있다.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남성고유의 능력이 임포텐츠(발기불능)에 걸리는 수도 있다. 오히려 이러한 심리적인 강박관념 때문에 성교횟수가 늘어, 하루에 두세 번씩이나 그리고 이전보다 더 강렬하게 성교행위를 요구하는 남성도 있다.
정관수술을 받음으로써 남성이 겪는 심리적인 혼란은 이미 자기의 성적인 적성(適性)에 자신이 없었거나 의문을 가졌던 남성일수록, 그리고 상대하던 여성과의 사이에 심각한 문제가 기어 있던 남성일수록 심한 것이 사실이다. 남성 중에는 정관수술이 성생활이나 결혼생활에서 야기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또는 아내로부터 강요당했거나 본의 아니게 받게 된 경우라든가. 이와는 또 정반대로 아내가 극구 만류하는 데도 짐짓 오기로 수술을 받은 남성의 경우도 심리적으로 혼란을 겪게 될 수 있다.

정관수술은 일단 받으면 회복(임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야 된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앞으로 절대로 아기 갖기를 원하지 않을 때에 한해서, 정관수술을 고려해 보아야지 그렇지 않은 경우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조사보고에 의하면 정관수술을 받은 남성 2,000명중 1명만이 정관의 회복수술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관회복수술은 성공률이 28∼40%에 불과하다. 절단수술과는 달리 수술 중 위험이 다루고 긴 시간과 수술비가 소요되는 수술이다. 수술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또 수술이 성공적으로 되더라도 수태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한다.

정관(절단)수술을 받기 전에 다량의 정자를 정자은행(精子銀行)에 냉동예치해 두었다가, 후에 아기를 낳고 싶을 때 정자를 해동시켜 임신시킬 수가 있게 되었다. 이미 이와같은 인공수정 및 인공임신은 보편화되어 해동된 정자에 의해서 많은 여성들이 임신하여 원하는 아기를 낳고 있다.

10년 이상 냉동되었던 남편의 정자를 받은 아내가 낳은 아기가 2명으로 기록 보고되었다. 그러나 해동된 정자의 운동성은 불과 50%밖에 안 되고 수정률도 낮지만, 정관을 회복시켜 임신시키는 수정률보다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어떻든 현재의 생식기술로서는, 해동시킨 정자로 100% 임신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인 것만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