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생약 제품에 독성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 보고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0일 수백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생약제제 시장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각국의 규제를 염두에 두고 제정된 이 지침은 약제 함유량에 대한 분명한 제품 표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이나 체중감소에 사용되는 약용식물들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최선의 기술까지 제시하고 있다.

WHO 평가에 따르면 생약제제는 연간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세계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 규모는 전체 의약품시장의 20%에 해당한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만이 약용식물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을 뿐이다.
WHO의 필수의약품 분과를 총괄하는 한 관계자는 뉴스 브리핑에서 "이 지침이 각국에 대해 구속력을 지닌 규정은 아니지만, 그 국가들이 자체 규정을 만드는 데 참고할만한 모델 혹은 점검표(checklist)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FDA는 에페드라(ephedra)를 함유한 식이보충제의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천연물질로서 마황(麻黃)으로 불리는 에페드라는 체중감소나 스포츠 기량 향상에 이용되는 아드레날린 유사 자극제이지만, 위험한 심장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전체 인구의 최고 80%가 일차진료시 전통의학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도 생약제제가 전체 의약품 소비의 최고 5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북미 및 기타 선진국에서도 인구의 50% 이상이 최소 한번은 보완의학 혹은 대체의학을 이용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WHO는 "막대한 양의 약용식물과 전통의약품이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다양한 수출국에서 다른 많은 나라로 선적되는 막대한 산업까지 형성되고 있다"면서 "적어도 누군가는 그러한 제품의 안전성을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조daily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