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왕중흥(宣王中興)
옛날에는 조정의 조회(朝會) 시간은 매우 일렀으며, 문무백관들은 한밤중에 일어나 입궐 시간을 기다려야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음행(淫行)을 즐겼던 일부 황제들은 밤을 세워 욕정을 불태웠으므로, 새벽에야 잠이 들어 조회 시간에 맞출 수가 없었다. 이처럼 조정의 일에 소홀한 황제는 "혼군(昏君)"이라 불렸으며, 이들은 자주 나라를 분란의 위험 속으로 몰아넣곤 하였던 것이다.
주나라 선왕(宣王)은 왕위에 있을 때, 새벽잠이 너무 많아서 일찍 일어나지 않는 버릇이 있었다. 이에 강왕후는 자신의 머리와 몸에 걸쳤던 모든 장신구들을 벗어버리고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다.
"왕께서 잠을 탐하여 일어나지 않으려 하시는 것은 모두 저 때문에 생긴 일이오니, 저는 왕을 대신하여 직무에 태만하였던 것에 대한 징벌을 받고자 합니다."
이에 선왕은 크게 뉘우치고, 다시는 늦잠을 자지 않고 매우 일찍 조회에 참석하였다. 선왕은 영명한 군주로서 국력을 강성하게 하였으며, 훗날 "선왕중흥(宣王中興)"이라는 칭송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