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도저히 자신없습니다. 결혼을 포기할까 봐요.” 결혼을 앞둔 20대 후반의 젊은 남성이 상담실 을 찾았다. 얼마 전 약혼 을 하고 신부가 될 사람과 관계를 가졌는데 삽입도 하기 전에 그만 사정 을 해버 리고 말았단다. 그래서 너무나 어두운 표정으로 내원 한 것. 이 같은 심인성 조루증은 성적으로 억제된 사 람의 경우에 흔히 발생할 수 있다. 또 평소에 성적인 문제가 없는 젊은 남성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가 장 흔한 원인으로는 지나친 긴장감이나 기대감을 들 수 있다. 조루증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번하게 생기 는 질환이다. 중장년 남성의 경우에는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이나 성 기능에 악영향을 주는 약물을 장 기간 복용할 때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직장에서의 스트레 스나 부부 간 의 불화가 원인이 돼 나타날 수도 있 다. 치료에는 신경을 절제하는 수술요법에서 약물요법 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다. 대표적이고 흔한 방법으로 는 남성 성기의 감각을 줄여서 사정까지 의 시간을 연 장하는 것이다. 주로 바르는 크림 형태로, 남성 성기 에 바 르면 신경이 무뎌져서 감각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오래 끌어보겠다(?)는 욕심으로 너무 많이 사용해서 아예 사정 을 못하고 끝나는 예도 있다. 또 사용한 약제 때문에 여성마저 감각을 둔하게 하는 부 작용도 있다. 다른 치료방법으로는 정신과에서 사용하 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라는 긴 이름 의 약물을 이용하는 방 법이다.

이 약물은 본래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됐는데 사정을 지연시키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발견됐다. 우울증 환 자의 경우 대부분 성기능 장애가 있으 며 조루증을 호 소하는 환자도 많다. 그러므로 심인성 조루증으로 인 해 의욕상실과 초조함, 그리고 자신감을 잃게 된 경우 에 효과적인 치료방법 일 것이다.

한국성과학연구소
고려제일신경정신과 원장
김진세 (02)859-4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