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CNN방송을 보다 기가 탁 멕혔다. 필자의 영어
청취 실력이 그리 대단한 것은 못되지만 이런 기가 멕
힌 뉴스는 쏙쏙 들어온다.독자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네델란드에서 호모 3쌍과 레즈비언 한쌍이 '결혼
식'을 당당하게 올리는 장면이었다. 네델란드 의회가
작년 12월에 동성애자의 결혼을 법적으로 보장한 지
처음 치러진 결혼식이라 언론의 관심이 컸다.
이건 진짜 말이지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인권론자인
양 꾸미고 동성애자의 권리를 옹호해왔다 해도 백주
에 TV로 촬영하는 앞에서 동성애자들이 서로 키스하
고 반지를 끼워주고 쓰다듬고 하는 걸 보니 정말이지
뭐가 몸을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

식장은 암스테르담 시청 홀,
주례는 시장이 섰다. 작년에 법무장관으로 동성애 결
혼법을 승인한 바로 그 인물이었다. 동성애 결혼을 법
적으로 승인한 나라는 프랑스도 있지만 공공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허용한 나라는 네델란드가
처음이다.
글고는 암스테르담 시장은 자못 엄숙하게
"여러분이 결혼의 끈으로 묶였음을 선언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무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을
이었다. 필자같은 '몰지각한' 사람을 향해.
"역사책의 한 페이지가 쓰여졌습니다. 당신들은 서로
사랑합니다. 결혼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 정상적
인 것이 무었입니까"

네델란드에서 동성애자 신문을 발행하는 한 친구는 기
고만장해서 "앞으로 결혼하는 15%가 동성애 커플이
될 것"이라고 떠들어댔다.
흐미.......
네델란드는 동성애자가 40만명이나 되는 천국이라니
이런 소리가 막 나오는 모양인데. 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동성애 커플로 결혼서약을 한 케이스가
6300건이라고 한다.
하긴 이 동네는 창녀도 직업으로 인정하고 있고 마리
화나 사용도 조건부로 허용하고 있는 나라니 당체 이
해가 안되는 것이 당연할 듯.

그래 좋다. 동성애자도 결혼식 올릴 수 있다 치자. 거
기까지는 그럭저럭 참고 지나가자. 즈덜 하고 싶은대
로 하라고.
그런데 이 나라의 법은 입양권까지 부여했다. 단서는
네델란드 아이여야 한다는 것.

그런데 아이들은 선택권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어느날 철들고 보니 엄마도 아빠도 남자고.
또 어떤 아이는 철들도 보니 엄마도 아빠도 여자고.

동성의 파트너가 잠자리를 하고
애정표시를 하는 광경을 밥먹듯 보고 자란
이 아이가 남녀의 성적인 차이에 혼동을 일으키지 말
란 법이 있는가.
어찌 입양대상이 되는 아이의 처지는 고려하지 않는
가 말이다.

동성애자의 인권만 인권이고
선택권이 없는 미성년자인 입양아의 권리는 무시해도
좋다는 말인가.

증말 머리 아픈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