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막스에 이른 남성이 정관 끝부분에서 발사명 령을 내려 정자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는 0.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섹스 한번에 3억-4억개의 총알들을 45km의 속도로 여 성의 속살집에 퍼붓는 것이다. 건강한 남성이 평생동안 경험하는 섹스 횟수를 5천번 이라 할 때 그는 2조개 가량의 실탄을 몸에 장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여성은 폐경기를 맞이할 때까지 4백개의 총알집(난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개의 난자를 차지하기까지는 50억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 다. 또 상대적으로 정자는 난자 무게의 7천 5백분의1 밖에 되지 않는다.

여성의 몸에 생명을 주는 이 아기씨의 정체를 살 펴보면 0.05밀리의 크기로 올챙이 모양을 하고 있다. 정자의 용적도 0.02ml에 불과하고 머리부분은 10%이 며 전체 길이의 90%가 꼬리다. 이런 총알전사들이 만들어지는 곳은 고환이다. 페니스 아래 두개의 주름진 주머니에서는 1초당 약 3 천개의 정충을 생산한다. 지금부터 “100,200,300,400,500”까지 세는 이 짧 은 시간안에 남성의 고환에서는 1만5천마리의 총알전 사들을 만들어낸다.

이같은 왕성한 생산활동 때문에 10대나 20대의 젊 은 남성들이 적절한 성적 배출구를 찾아내지 못한다 면 잠자는 동안 사정을 경험할 수 있다. 잠자면서 홀 로 하는 남성 섹스, 몽정이 바로 그것이다. 만일 이러 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면 쓰지 않은 정충들은 다시 체내에 흡수된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지구상의 85%의 남자는 왼 쪽 고환이 오른쪽 것보다 약간 아래로 쳐져 있다는 점 이다.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조각품「다비드」의 남성 몸매 를 유심히 관찰한 여성이라면 그 역시 왼쪽 고환이 오 른쪽보다 조금 아래쪽에 달려 있음을 볼 수 있다.

한국성과학연구소
비트컴퓨터 의료정보사업부장,자유기고가
김영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