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30분후에’…약 복용의 비밀, 왜?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약은 대부분 식후 30분에 복용하도록 하고 있다. 식후 30분에 먹으라고 지시를 받은 약의 대부분은 30분이 아닌, 식후 10분, 20분 또는 40분에 먹는다고 탈이 난다거나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는 약물 복용으로 인한 위장장애를 줄이고, 복용시간을 기억하기 편리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는 "식후 20~30분이면 음식물이 위장에 많이 남아있어 위 점막을 보호한다"며 "이 때 약을 복용하면 속쓰림 등 위 점막에 대한 자극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약을 복용하다 보면 약물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흔히 속쓰림, 소화불량, 어지럼, 두통의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해 의사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인하대 약제팀 한지연 약사는 "무엇보다 약을 복용할 때는 충분한 물(100~200㎖)로 복용하는 것이 약으로 인한 식도염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구강붕해정(입으로 씹어먹는 종류의 약)이 아니라면 귀찮아서 그냥 알약을 삼키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처방약, 비처방약, 영양제 등을 새로 복용할 필요가 있다면, 현재 본인이 먹고 있는 약에 대해 의사나 약사에게 꼭 알려야 한다. 약 중에서도 같이 복용하면 약의 효과가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아스피린, 와파린 등의 항혈액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치과 치료나 수술을 받을 계획이라면 담당의사와 상의해 약물치료와 수술 스케줄의 조절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약을 먹고 부작용이 생긴 적이 있다면 약 이름과 그때의 증상을 메모하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