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중의 가장 큰 복은 역시 건강이다.

그 중 소변 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비뇨기과 전문의라 소변을 제대로 보 지 못하 는 사람들을 주로 진료한다.
소변이 제대로 나오 지 않거나, 잔뇨 감이 있거나, 너무 자주 본다며 찾아온 다.
비뇨기과는 남성만이 오는 곳 이 아니다. 여 성 도 오줌소태나 요실금으로 진료받으러 온다. 의사들 은 수련기간에 응급이나 입원환자를 보기 위해 당직 을 한다. 필 자가 수련의 시절에는 요즘처럼 핸드폰 이 없어 개인적으로 연락하기가 쉽지 않았다. 입원환 자 중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있었다.
소변을 자 주 보 며, 가늘게 힘없이 나오고, 밤에 자주 일어나며, 소 변보기가 점점 힘들 어지는 질환이다. 치료를 해도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요도에 관을 넣어 소변 을 밖으로 배출하거나 수술을 한다. 당직을 하고 있 는데 새로 입원한 환자가 소변을 보고 싶은데 나오 질 않 는다며 빨리 병실로 오라는 연락이 왔다. 급 히 가보니 환자가 소변이 마 렵다며 병실과 간호사실 을 그야말로 1분 간격으로 왔다갔다를 반복하는 것이 다. 소변이 마려운데 막상 화장실에 가도 나오질 않 는다며 간호원실 을 찾은 것이다. 관을 넣어 소변을 빼니 1ℓ짜리 링거병 하나 가득 나왔다. 소변을 빼 주 고 나니 환자가 필자의 손을 꼭 잡았다. 소변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이렇 게 고통스러운 줄은 처음 알 았다며 은인도 이런 은인이 없다며 고마워했다. 지 린내 나던 오줌 냄새가 그렇게 향기롭게 느껴질 수 가 없었다.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신 이 준 축복’이라는 생각을 했다.